모두에게 열린 첫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포럼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부산일보사가 공동주최하는 2020 제14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 WOF)이 오는 27일(화) 오후 3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2007년을 시작으로 14회째를 맞은 세계해양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하이브리드 포럼으로 개최한다. 국내 해양산업 종합 포럼으로써는 첫 시도인데, B2B 비즈니스 미팅과 해양환경 캠페인 등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미래로 한발 더(One more Step toward Sustainable Future of Oceans)’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포럼은 기조세션과 4개 정규세션, 4개 특별세션, 에필로그 세션, 3개 특별 프로그램 등 총 1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고 12개국 60여 명의 연사와 토론자를 초청하여 열띤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먼저, 기조세션에는 세계 최초의 유엔 해양특사인 피터 톰슨(Peter Thomson)이 ‘미래로 한발 더, 뉴노멀 시대의 해양’을 주제로 국내 최초로 강연을 선보인다. 전 피지 외교관, 전 유엔 상임대표를 거쳐 유엔 최초 해양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피터 톰슨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가운데 해양 자원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 부문(SDG-14)의 이행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는 팬데믹 시대의 주요 원인으로 ‘자연 서식지 파괴로 인한 동물 매개 감염’을 꼽으며, 깨끗한 해양환경 유지가 지구 환경 정화의 핵심이라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저감과 같이 실천 가능한 대안부터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통한 탄소 배출 제로화, 수산 자원 보존 등의 공동체적 방안까지 심도 있게 짚어낼 예정이다.

기조세션에서는 기조연사에게 인류 난제 중 하나인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선도적인 아이디어를 국제사회에 타전하는 토론시간도 마련한다. 프로데 술베르그 주한노르웨이대사관 대사와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장인 이제명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피터 톰슨과 함께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해양산업에 대해 토론하고 ‘코리안 솔루션’도 제안한다.

둘째 날부터 진행되는 4개 정규세션은 친환경 양식산업, 해양쓰레기와 해양환경, 글로벌 조선시장, ‘로지스틱스 4.0 시대의 해운·항만·금융 산업'을 주제로 분야별 논의를 진행하며, 에필로그 <더 나은 해양으로 한발 더>에서 각 분야별 솔루션을 종합해 새로운 미래를 모색한다.
정규세션 1 <‘친환경 양식산업’의 국내외 동향과 전망>에서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바이오플록(Biofloc·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양식) 기술과 친환경 외해 양식기술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았다. 지속가능한 양식어업을 목적으로 WWF(세계자연기금)과 IDH(네덜란드 지속 가능한 무역)에서 공동으로 설립되어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친 명품 수산물에만 부여되는 ASC(양식관희협의회)인증에 대한 내용도 들을 수 있다.
정규세션 2 <해양쓰레기 처리, 더 나은 방법은?>에서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며 동시에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 LNG-수소 하이브리드선박 기술 등 ‘코리안 솔루션’이 돋보인다. 주요 연사로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최소 세 개 이상 주워서 나오자는 환경운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호주 NGO ‘TAKE 3 FOR THE SEA’ 대표 사라 비어드, 프랑스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록시땅과 협업하여 글로벌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해양정화활동 원정대 ‘플라스틱 오디세이(Plastic Odyssey)’의 CEO 시몽 베르나르, 버려진 해양 플라스틱을 수거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료를 생산해 전 세계에 판매하는 스위스 ‘타이드 오션(Tide Ocean SA)’의 공동설립자 마크 크레브스까지 해양쓰레기 재활용 분야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대표들을 만날 수 있다.
정규세션 3 <요동치는 글로벌 조선시장…2030년 한국 조선해양강국을 이끄는 힘>에서는 신기술과 글로벌 기업들의 추격이 뒤잇는 조선시장의 최근 기술 동향을 살피고, 향후 10년 뒤까지 세계 최강자 지위를 지켜줄 ‘경쟁력 비법’을 찾아본다.
정규세션 4 <로지스틱스 4.0 시대의 선택과 도전>에서는 육운기업의 등장으로 요동치는 해운산업 및 물류시장의 변화와 그 속에서 금융 산업의 역할을 살펴본다. 특히 ‘로지스틱스 4.0’의 저자인 오노즈카 마사시 롤랜드버거 일본지부장이 4차산업 시대의 물류산업의 방향성을 세션 기조강연으로 전망할 예정이다.

4개의 특별세션에서는 남해, 동해, 서해권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형 뉴딜 정책과 그 안에서 국내 해양도시의 협업 방안을 제시하는 특별세션 1 <해양도시 네트워크: 한국형 뉴딜 정책과 해양도시의 대응>과 아이디어 제시를 넘어 입법 차원의 공적원조 분야 개발을 논의하는 특별세션 2 <해양수산 ODA: 해양수산 ODA 확대와 도시외교 활용 전략>가 진행된다. 특히 특별세션 2에서는 전 아일랜드 수산부 장관, 재무부 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부사무총장 해양특보인 아르니 마티센도 만날 수 있다.
표해록을 통해 과거 바다를 이용한 민간교류의 양상을 살펴보고, 표해록이 지닌 문화콘텐츠적 요소를 발굴하는 특별세션 3 <해양인문학: 표류(漂流), 아시아를 잇다>과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해양 특화 스타트업 경진대회 특별세션 4 <제5회 해양스타트업>까지 더 다채로운 영역의 해양산업 현황을 풀어낼 예정이다.

올해 포럼에서는 실질적인 해양산업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된다. 포럼 역사상 처음으로 주한캐나다대사관과 캐나다 핼리팩스시의 OTCNS(노바스코샤 해양기술위원회)가 함께 조선해양 분야 기업들과의 B2B 온라인 매칭을 진행한다. 첫 온라인 B2B 네트워킹을 통한 실질적인 글로벌 해양 분야의 비즈니스 창출이 기대된다.

이 외에도 ‘언택트 시대’에 일반 참가자들이 SNS 매체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특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정규세션 2의 초청연사이기도 한 사라 비어드가 대표로 있는 호주 NGO ‘TAKE 3 FOR THE SEA’과 해양환경관리공단(KOEM)이 공동주관해 진행하는 ‘오션 테이크3 챌린지:바다에서 쓰레기 3개 주워오기’와 집에서 실천하는 환경운동 릴레이 캠페인 ‘방구석 바다지키기, 해海활용’ 도 온라인으로 참여 가능하다. 해양 생태계 멸종의 심각성을 다룬 해양환경 다큐멘터리 ‘Blue’도 공식 홈페이지(wof.kr)를 통해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상영한다.

한편 포럼의 홍보뿐만 아니라 영상으로까지 확장된 풍부한 콘텐츠 제작으로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WOF2020 서포터즈 활동도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 9월 28일에는 해양포럼 최초 WOF2020 서포터즈 온라인 발대식 진행에 총 44명의 서포터즈가 WOF OX퀴즈, 단체 파이팅 퍼포먼스 등으로 사전에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관자인 사단법인 한국해양산업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세계 석학으로부터 지식을 전달받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의 선도적 아이디어를 국제사회에 타전해서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듯이, 해양환경 문제 해결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0 제14회 세계해양포럼의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 확인과 사전등록은 세계해양포럼 누리집(www.wof.kr)에서 가능하다. 10월 23일까지 사전등록한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다양한 기념품이 포함된 ‘WOF등록키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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