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ㆍ일반입찰자 응시...매각 자문사 EY한영, 응찰자 함구령

▲ 사진 출처:흥아해운 홈페이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중인 흥아해운이 7월 중순 본입찰에 들어간다. 곧 본입찰 공고를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비일찰에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3곳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입찰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매각자문사인 EY한영측은 함구하고 있다.
본입찰은 예비입찰자와 일반입찰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예비입찰자는 현재 비밀리에 가상데이터룸(VDR) 실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흥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에서 자금관리단장(실장급)이 파견된 상황에서 흥아해운 입찰과 관련, 산업은행의 의중이 어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흥아해운의 총 차입금은 3,100억원이며 이중 선박차입금이 2,100억원정도이고 일반차입금은 1천억원이내로 파악되고 있다.
이 차입금은 모두 채권단에서 상환을 동결시킨 상태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입찰과정에서 가능한 많은 액수를 써낸 응찰자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해양수산부, 해양진흥공사, 선주협회, 해운업계가 주장하는 해운선사쪽에 무게를 두고 매각을 추진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측으로선 주채권자로서 산은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흥아해운이 케미칼 탱커(석유화학제품운반선)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점하고 있는 선사이기에 한국 케미컬 탱커시장의 건전한 성장 및 시너지 효과를 위해 반드시 국내 유수 해운선사가 인수해야 한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입장이지만 산업은행은 향후 차입금 상환이 수월한 비전있는 회사가 인수토록 정책을 이끌어 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물론 해운계 입장을 충분히 고려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채권단협의회가 본입찰에서 어느 응찰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줄 것인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비딩에 응한 회사들 중  흥아해운 케미칼 탱커 사업부문이 주 관심사인 곳이 있는 가 하면 짭짤한 흥아해운 계열사에 눈독을 들이고 응찰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흥아해운 매각과정에 있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해양진흥공사의 입김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해양진흥공사는 국적선사가 케미컬 탱커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점할 수 있도록 재무적 투자자로서 회사채 인수나 제3자 주식 배정 등을 통해 흥아해운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흥아해운이 유수 국적선사에 매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혹 외국선사들이 입찰에 참여해 높은 액수를 써낼 시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은 자신들의 리스크를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선택도 예상되기 때문.  대한민국 케미칼 탱커산업 발전을 고려치 않고 후보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모투자펀드사와 외국계 선사로 흥아해운이 매각되는 것을 철저히 막기 위해선 해양수산부, 해양진흥공사, 한국선주협회 등의 확고한 의지 표현이 중요하다.

하지만 흥아해운이 상장회사라는 점도 고려치 않을 수 없다. 큰 변수 중의 하나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흥아해운의 잔여 케미컬 탱커 선대는 낮은 선령과 스테인리스 재질의 선체 비율이 높은 경쟁력 있는 선대로 전략적 투자자와 협의만 잘 한다면 회생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흥아해운 케미컬 탱커부문의 경우 선령 12년 이하 선대 비율(23.8%) 국내 1위이고 스테인리스 재질 선대 비율(20.7%) 국내 1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흥아해운 본입찰이 성공리에 이뤄지면 8월중 임시 주총을 개최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흥아해운의 워크아웃 기간은 오는 9월 19일까지이지만 본입찰과정에서 적합한 응찰자가 없을 시 2개월여 연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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