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개시이후 개최된 정기주총 업계 이목집중

▲ 사진 출처:흥아해운 홈페이지
3월 19일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흥아해운이 3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정기주총에선 이윤재 대표이사 회장이 임기만료로 회사를 떠나게 돼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이윤재 회장은 지난 1970년 흥아해운에 입사했고, 입사한지 7년 만인 1977년 도쿄 사무소장, 이듬해에 서울 영업부장을 거쳐 1980년 이사로 승진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10년 만에 임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1983년에는 38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세계 해운 불황으로 흥아해운이 도산 위기를 맞자 잠시 계열사 사장으로 나가 있던 이 회장은 1985년 흥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법정관리인으로 회사 회생의 중책을 맡았다. 대학졸업 후 첫 직장이 흥아해운이고 입사해 대표이사 회장까지 역임하며  한국선주협회 회장직까지 맡으면서 한국 해운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이윤재 회장의 퇴임 뒷 모습은 워크아웃 상태인 흥아해운을 그대로 조명하는 듯해 씁쓸했다.

흥아해운은 각자 대표이사 이윤재 회장의 임기만료에 따른 퇴임으로 이환구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이환구 대표이사는 흥아해운의 계열사인 진인해운 수석부사장, 흥아해운 부사장을 거쳐 3월 27일부로 단독 대표이사에 취임케 됐다. 이환구 대표이사는 한국해양대 항해학과(33기)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의 해운경영 CEO다. KSP 출범을 주도하기도 했던 이환구 대표이사는 흥아해운 회생의 일환으로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부문을 장금상선에 매각하는데 공을 들였던 인물이다. 이환구 대표이사는 한국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흥아해운이 조기 경영정상화에 들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환구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갖춘 흥아해운은 앞으로 빠르면 3개월내 늦어도 6개월내 공동관리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성공적인 워크아웃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SI) 대주주를 영입하기 위해 현재 물밑작업이 한창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용안정, 고용유지에 방점을 두고 해운선사를 대주주로 영입해 경영정상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지 아니면 흥아해운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할 지에 주안을 두고 새 대주주를 영입할 지 관심사다. 케미칼 탱커 사업을 건실하게 성장시키고  우량 계열사에 보다 투자할 새 대주주의 영입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다.

한편 흥아해운은 2019년 연결 매출 6559.4억원(-13% 감소). 영업손실 504.3억원(-34.1 감소).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659억원(27.7% 개선), 당기순손실 510.6억원(41.0% 개선)을 기록했다. 자산총액은 4686억원, 부채는 3993.2억원, 자본금은 560.5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선 이윤재 대표이사가 퇴임함에 따라 이동욱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강대원 상근 감사 선임은 부결됐다.

흥아해운의 정기주주총회 당일까지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금번 정기주주총회에선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받지 않은 재무제표로 안건 결의를 진행했다.

재무제표 내용 중 <회계감사인의 감사의견>은 공시작성일 현재까지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흥아해운의 연결 및 개별(별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생략했다.
금번 정기주주총회의 <감사 선임의 건>은 의결 정족수 부족의 사유로 부결됐다. 하지만 상법 및 흥아해운 정관에서 정하는 감사의 원수를 결했기 때문에 상법 제386조에 의거해 새로운 감사 선임시까지 기존 감사인 강대원 상근감사가 감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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