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바탕으로 전반적인 재무역량 우수

▲ 사진 출처: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
한국기업평가는 현대글로비스의 제 1-1, 1-2 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한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평정요인을 보면 계열 물량과 사업다각화 등에 기반한 매우 우수한 사업안정성,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바탕으로 전반적인 재무역량 우수, 그리고 투자부담 내재하나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등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물류사업 통합 과정에서 설립된 현대글로비스는 그룹의 물류 담당 계열사로서 완성차 및 원재료의 국내외 운송서비스와 자동차부품 유통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계열의 물류 수요 증가에 발맞추어 동사도 물류인프라 확충과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출 및 자산 규모 측면에서 우량한 사업규모를 갖추게 됐다. 2019년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의 69%(연결기준)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등 그룹 핵심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창출되고 있어 사업기반이 매우 견고하다.

물류부문(국내물류, 해외물류), 해운부문(자동차운반선, 벌크선), 유통부문(CKD, 중고차 경매, 트레이딩)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으며, 각 부문이 업계내 수위의 시장지위와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 해외 생산공장에 대한 물류서비스 제공과 부품 공급 등을 위해 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 30개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등 세계 주요 권역을 포괄하는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매출이 전 부문에 걸쳐 성장하고 있다. 2018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CKD(Complete Knock Down) 사업은, 신차 출시에 따른 미주향 공급물량 증가와 기아자동차 인도공장 생산 안정화 등으로 2019년 3분기 누계 기준 전년동기 대비 8.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메이커 등 비계열 매출 증대로 자동차선 사업(yoy 39.5%)이 빠르게 성장한 가운데, 물류(yoy 11.4%), 중고차경매(yoy 13.4%) 사업도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동사는 계열 물량 중심의 사업기반과 취급 품목의 낮은 경쟁강도, 규모의 경제 효과 등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채산성이 낮은 벌크선, 트레이딩 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고 있지만, 주력인 물류, 자동차운반선, CKD 사업이 4~5%대의 안정적인 이익창출기조를 이어가면서 동종업계 대비 수익성이 우수한 수준이다. 계열 물량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수익성의 변동성도 낮은 수준이다.
2018 년 미주향 물량이 축소되며 하락했던 영업이익률은 2019 년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계열비계열 물량이 공히 증가하며 채산성이 개선됐고, 특히 자동차운반선 사업은 2019 년 3 분기 누계 기준 비계열 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 증대되면서 운항효율성이 제고되었다. 다만 벌크선부문의 일회성 이익(조기반선 보상금 약 200 억원)과 CKD 부문의 환율상승 효과, 회계기준변경으로 인한 EBITDA 증가 효과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의 구조적인 개선폭은 지표 대비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우수한 사업역량에 기반해 연 7,000억원 내외의 총영업현금흐름(OCF)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으며, 계열향 물류서비스 중심의 사업 특성상 운전자본투자 부담이 크지 않아 큰 현금유출 없이 총영업현금흐름이 순영업현금흐름(NCF)으로 이어지는 현금흐름 구조를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중반 해운사업 확장 과정에서 대규모의 선대 투자를 진행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 전환되는 등 크게 등락했으나, 이후 Capex 가 감소하고 투자성과 발현으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면서 2015 년부터는 잉여 현금흐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선대 투자 과정에서 차입금이 크게 증가(2013년말 1.4조원 → 2016년말 2.6조원)했다. 다만 도입 선박의 상당수가 계열 및 국내외 대형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지표 대비 실질적 상환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또 동 기간 현금창출력 개선이 동반되고 당기순이익 누적으로 자본여력이 확충되면서, 재무레버리지 및 커버리지 지표의 저하도 최소화됐다.
2019 년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운용리스 방식으로 조달한 선박, 토지 등에 대해 사용권자산과 리스부채(약 9,000억원; 이하 2019년 9월말 연결기준)가 인식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다소 저하되었다. 그러나 실질적 현금흐름상의 변화나 펀더멘탈한 재무상태의 변화가 수반되지는 않았으며, 순차입금/EBITDA(1.6 배), 차입금의존도(33.3%) 등 제반 재무지표가 여전히 우수한 수준에 부합하고 있다.

동사는 완성차 공급망관리 기반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 하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 사업과 수직계열화된 사업구조상 안정적인 수요 대응을 위한 선대 투자 부담이 항시 내재하고 있으며, 배당금지급 확대 추세도 현금흐름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그룹의 물류 담당 계열사로서 현대차그룹의 물류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향후에도 안정적인 이익창출기조와 현 수준의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기아차 완성차 수출물량에 대한 운송계약 갱신으로 동사의 점유율(60%)이 유지되면서, 해운부문 수익창출력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이다. 선박 투자의 경우, 발주 초기의 재무지표 저하는 불가피하나 인도 이후로는 장기운송계약을 통한 잉여현금창출을 통해 차입금을 순상환하는 현금흐름 구조를 이어가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2019년 9월 8일, 동사의 자동차운반선 Golden Ray 호가 미국 브런즈윅항에서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선박은 선체보험 및 선주책임상호보험 등에 가입돼 있어, 직접적인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운항공백으로 인한 영업상 손실 규모, 대외신인도 저하 가능성 및 사고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들에 대해서는 중기적 관점에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한기평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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