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환경 영향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구조 구축 진력
환경규제, 악재가 아닌 또 하나의 기회 될 수 있도록 총력
국내 해운계 최초 수평적 호칭제도 도입..분위기 쇄신
 
 

▲ 김칠봉 대표이사
Q. 4분기에 접어들면서 해운업계 역시 경영성과가 주 관심사입니다. 국내 벌크선사를 대표하는 대한해운의 사업계획 경영성과는 어떠한 상황인지요?

제가 대한해운 대표이사를 맡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돌아보니 벌써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희 SM그룹 우오현 회장님께서 금년 화두로 강조하신 어떤 일에 미치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말씀처럼 SM그룹의 해운부문장으로서 그리고 대한해운 대표이사로서 하루 26시간을 일하다 보니 금년도 경영성과는 계획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저희 임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루 26시간이 되는지 아느냐?” 라고 질문을 하면 다들 어리둥절해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2시간은 잠을 자다가도 깨어 조직의 수장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우리 대한해운, 그리고 더 나아가 SM그룹 해운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고민의 시간을 더한 것입니다.

저희 대한해운은 해운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정기선 사업을 축소함과 동시에 향후 대한해운의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위하여 전용선 사업비중 확대, 특히 LNG선과 더불어 외부 전문가 및 경력사원을 충원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습니다. 특히 조직개편 측면에서는 미래의 대한해운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파트장 제도를 신설해 리더십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이어 해운업계 최초로 수평적 호칭제도를 도입해 직급에 관계없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쇄신했습니다.
한편 그동안 국내 우량화주를 중심으로 확보한 사업영역을 확대, 글로벌 우량화주 개발로 고객군을 넓혀 가고 있는 노력들도 조만간 결실을 가져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대한해운의 경우 최근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벌크선운임지수인 BDI의 급상승, 탱커 운임 급등 등 주변 해운환경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다른 해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올 한해 역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굴곡이 큰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건화물시장은 연초 브라질 발레댐 붕괴 여파를 시작으로 상반기 내내 불황을 겪다가 하반기 들어 중국의 원유, 석탄, 천연가스 수입의 증가 및 친환경설비 장착(Scrubber)에 따른 선복 감소로 운임의 폭등을 경험했습니다. 이어 탱커시장 또한 이란 원유 운송으로 인한 미국의 중국 해운 제제 여파로 일당 용선료가 단기간에 10배 가까이 상승하는 것도 지켜봤습니다.
2020년 경영환경도 금년과 비교해 시황이 크게 개선될 요인들은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해운시장의 불확실성 및 변동성 확대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외부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추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Q. 애널리스트들의 대한해운 주가(株價)는 가치에 비해 늘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귀사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부회장님의 견해는?

사실 저희 대한해운 주가에 대해선 드리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그간 회사가 매년 안정적인 이익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배당을 통한 단기적인 주주이익 증대보다는 대한해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 궁극적으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에 대한 믿음에 기반한 것입니다.

저희 대한해운이 SM그룹에 인수된 이후 그간 지속적으로 신규 장기계약 및 선박투자를 실행함에 있어 그간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해 가는 노력과 진심이 주주여러분들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더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Q. IMO2020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한해운의 대응은?

저희 SM그룹 해운부문 3개사(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는 어떤 획일화된 대처 보다는 각사별로 보유선대의 선령, 및 화주와의 계약구조, 선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그에 따른 적절한 대처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회사는 환경규제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사업성 검토를 통해 새로운 환경규제가 악재가 아닌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입니다.

Q. 최근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카타르를 방문하고 오셨습니다. LNG사업에 있어 국내 조선사나 벌크 해운사들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카타르 LNG사업 건은 그동안 한국가스공사 장기운송계약을 통하여 운항능력이 검증된 국적 LNG선 운항 5개사가 협력해 해외 화주를 개발한다는 점에 있어 그리고 그러한 노력을 정책금융기관 및 해양수산부가 적극 지원을 한다는 점에 있어 그 중요성과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카타르 비즈니스 설명회 관려하여 현지 출장을 갔을 때 마침 카타르에 입항하는 저희 대한해운 LNG선박을 방선하는 과정에서 카타르 LNG생산시설 포함, LNG 시장의 확장성을 직접 목도한 바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발을 함에 있어 국적선사들의 협력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적극 필요한 시기라 여겨집니다.동 카타르 LNG사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지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직접 발 벗고 나설 계획입니다.

Q. 대한해운이 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 화급히 개선해야 할 점은?

부정기선 부문(벌크)에 한해서는 우리 국적선사들의 경쟁력이 해외 선사들에 비해 절대 열위에 있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단지 우리 국적선사들의 자본력 규모가 상대적으로 해외 경쟁선사 대비 작아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자본 성격의 자금 확보 방안들이 다양하게 마련될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국적선사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