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초대형 유조선) 스팟 용선시황이 천정부지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중동 - 극동(중국)항로 운임시세 WS는 전일대비 65포인트 오른 205, 용선료 환산으로 전일대비 50% 오른 18만5000달러로 상승했다. WS 200 이상은 싱글헐(Single hull, 단일선체)에서 더블헐(Double hull, 이중선체)로의 이행기였던 2008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지난달 말 미국의 중국선사 제재를 계기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후광을 누리려고 유럽 선주 중에는 예정됐던 스크러버(배기가스정화장치) 탑재공사를 취소하고 용선시장으로 투입하는 움직임도 보이기 시작했다.

“전례없는 속도로 급등하고 있다. 용선자로서는 1분이라도 일찍 선박을 확보하는 것이 좋은 상황”이라고 시장관계자는 강조한다.

현재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송에 관한 제재 영향으로 전 세계 VLCC 800척 정도의 약 10% 이상이 가동하지 않고 있다. 용선자에 의한 선복 쟁탈전은 갈 수록 과열돼 선주 우위의 시황 전개가 2주일 이상 이어지고 있다.

시황 상승의 후광을 얻으려고 유럽 선주 중에는 예정했던 스크러버 탑재 공사를 취소하는 움직임도 확인되기 시작했다. 시장 관계자는“취소료를 도크에 지불하게 되지만 지금의 시황 정도면 바로 만회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11일자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 극동(중국)항로에서 SPC가 11월 1 - 3일 선적에“휴스턴”(27만톤 선적) 또는 “달리안”(27만톤 선적)을 WS 전일대비 65 포인트 오른 205, 용선료 환산으로 전일대비 50% 오른 18만5000달러에 수배하는 계약 이 보고됐다.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의 약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단거리인 인도 하역에서는 WS 270, 미국 - 극동(중국)에서는 운임 총액 1580만달러가 표면화됐다.

서아프리카 선적은 새로운 계약은 없었으나“지금이라면 WS 180 이상이 매겨진다”고 시장 관계자는 말해 전체적으로 고가권에 돌입했다고 일본해사신문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1일 사우디아라비아만에서 이란 유조선 “Sinopa”가 테러를 당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중동만에 대한 배선 리스크가 재연되면 시황 상승 속도는 한층 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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