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지로 시장서 2천만톤 수송수요 사라진다면?

▲ 자료원 : indonesia-investments
해운업계가 인도네시아 니켈광 수출금지와 관련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06년까지 전세계 니켈광 교역량은 1천만 톤을 크게 밑돌았으나 중국 경제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2007년에 22백만 톤, 그리고 불과 4년 후인 2011년에는 5천만 톤을 돌파했다.

이후 2014년에 약 83백만 톤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인도네시아 수출금지 등 영향으로 해마다 비교적 큰 폭으로 등락을 시현했다. 클락슨은 올해 니켈광 해상물동량이 작년 대비 약 14% 증가한 약 65백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를 반영하지 않은 예상치로 2020에는 금년보다 증가한 약 71백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니켈광의 주요 수출국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며, 중국이 2018년 기준 4,900만 톤을 수입하여 최대 수입국의 지위를 점하고 있음. 한국과 일본의 수입량은 연간 약 3백만 톤 수준이다.
예정보다 2년 앞당겨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 조치는 니켈광 교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며 니켈광 수송에 사용되는 수프라막스의 시황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8월 말에 2020년 1월 1일부터 니켈광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니켈 제련에 수반되는 부가가치를 국내에서 창출하겠다는 것에 더하여 스테인리스강,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에도 니켈광 수출을 금지했다가 2017년에 쿼터제로 완화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필리핀이 중국향 수출을 크게 늘림으로써 충격을 완화했지만, 이번 수출중단에는 필리핀이 증산을 통해 영향을 흡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필리핀 주요 생산지인 무슬림 민다나오지역 니켈광산이 고갈에 직면한 데다가 필리핀 정부의 환경보호정책으로 자원부에서 채굴중단을 명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필리핀의 중국향 수출량은 약 2천 5백만 톤에서 3천만 톤 사이에서 한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수출금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년 8월까지 수입물량을 전년 대비 13.4% 증가시켰으며,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가 표면화되면서 이러한 선구매 추세는 금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 금년 말까지는 물량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나 내년 이후에는 부정적인 영향하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니켈광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중국은 러시아나 인도네시아로부터 제련된 니켈을 수입하여 부족분을 보충할 것으로 보인다. 니켈광의 니켈 함량은 다른 광물과 달라 2~3%로 매우 낮기 때문에 니켈광 수송수요 1백만 톤이 없어지는 것은 수프라막스 약 17항차가 소멸되면서 컨테이너 약 1,000TEU의 수송수요가 발생되는 것으로 환산될 수 있다. 만일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로 시장에서 2천만 톤의 수송수요가 사라진다면 수프라막스 340항차 물량의 수요가 소멸되면서 컨테이너 2만 TEU의 수요가 생겨나는 것으로 단순화 할 수 있으나 실제 제련된 니켈 수송 물량은 이러한 단순 환산과는 달리 컨테이너와 일반화물선 등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KMI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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