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사문제연구소(이사장 박현규) 주최, 쉬핑뉴스넷(발행인 정창훈) 행사 홍보 담당, 바다사랑회(회장 서대남) 공동 참여로 진행된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 선상 세미나 및 일본 항만시찰과 야마구치 문화탐방 4박5일 행사가 해운 물루업계 총 80여명이 그룹투어로 계획된 행사를 마치고 5.18일 18시경 무사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귀항했습니다.

떠나던 날, 08시 30분에 서울역에서 회동한 일부 단체행동 대원 일행은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하여 즉석에서 미니버스를 대절, 시티투어로 자갈치 시장에 가서 꼼장어 구이 식사에 생탁 막걸리로 목을 추긴 후.태종대 일원과 해양수산 관련 단체가 즐비하게 클러스터를 이룬 각급 단체도 둘러봤지요.

그리고 해양박물관 견학에 이어 조도에 위치한 한국해양대학을 방문, 필자가 즉석 방선을 주선하여 정박중인 연습선 선상에 올라 브릿지(조타실)를 견학하는 행운을 얻어 정뜨락 카페 회원 및 바다사랑회 회원들은 당직 사관들로부터 초스피드로 마도로스 단기과정(?)을 집약적으로 학습하는 영광도 체험했답니다.

으레 바닷길 뱃길 물길 여행이 그렇듯, 시작부터가 힘들긴 했지만 모두들 잘 따랐고 부산 국제터미널 3층 출국장에 마중나온 고려페리 김유진 사장께서 우리 일행을 반가이 맞는 환영에 참으로 행복한 일정을 보장받아 흐뭇했었답니다.

말끔하게 새롭게 의장공사를 하고 승객을 맞은 뉴카멜리아호는 가득히 미소를 먹음고 배타는 선상투어 해외여행 첫길에 오른 몇몇 회원들에겐 신기한 선물이 되기도 했었답니다. 한 방에 여러명이 함께 하는 다인실이 배정됐지만 모두가 불평이나 탓함없이 다녀와 인솔을 맡았던 필자로서는 너무나 송구스럽기 짝이 없긴 했어도 비록 옛 보다야 적은 식구였지만 동참했던 Daum카페 '6070정넘치는뜨락' 벗님들과 지인들에게 수고 많았고 오로지 감사했었단 인사 밖에 드릴 말씀이 없음을 꼭 밝혀 전하고 싶습니다.

평소에 롤링과 피칭으로 현해탄 밤바다가 조금은 일렁이고 흔들려 걱정이 됐으나 이번 여행은 그런대로 조용하여 모두에게 안도의 즐건 밤이었습니다.

1970년, '청진항(淸津港)' 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해양문학 개척의 선두, 김성식(金盛式) 선장 시인의 작품을 탄생시킨 시상과 뮤즈를 음미하며 '바다는 언제 잠드는가' 와 '이 세상 가장 높은 곳에 바다가 있네"란 작품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하기도 했었답니다.

선내 석식후 '일본의 근대화와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이란 제목으로 선상세미나를 개최, 한국해사문제연구소 강영민 전무이사가 다양하게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심층 강의를 했고 이어 '야마구치와 가고시마(鹿兒島)를 알면 일본이 보인다' 란 제목으로 한국은행 출신으로 해운사 CEO를 지낸 이경순 수필가가 해양세력이 메이지유신을 선도한 요지의 강의로 매년 바다의 날 행사의 핵심 테마를 잡아 승선한 모두가 면학 분위기에도 젖었었지요.

한편, 밤이 깊어가자 초여름 밤바다의 농익은 정서를 마음껏 무르녹이며 한 잔 술에 취해 음유시인으로 변한 몇몇 친구들은 흥얼대며 술잔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죠. 5월 15일, 이튿날 아침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에 입항하여 두대의 버스에 분승, 도심이나 시설물을 떠나 시모노세키, 나가토, 하기, 이와쿠니, 유다 등지를 계속 숲길로 달리며 뭔가 색다른 자연과 삼림과 수목들과 끝없는 대화를 나누며 힐링을 즐겼고 비엔나 숲속같은 목가풍의 삼림과 낭만에 젖어 본 건 두고 두고 큰 얘깃거리가 될 듯 합니다.

이번 여행은 새로운 전통문화 체험으로 가슴과 뇌리에 오래 기리고픈 회억으로 남을 것 같고 매번 갈 때 느낌, 일본 시골길 어딜 가나, 온갖 게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하며 올망졸망에 옹기종기한 바깥 풍광과 일본의 농촌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고요함과 안정감과 평화로움을 주는 것 같았고 산길마다 울어예는 산새소리에도 시심을 유혹하듯 모두가 울창하게 욱어진 숲과 자연의 풍광에 끌려 그냥 며칠을 더 쉬어가고도 싶었답니다.

짧은 4박5일이었지만 조선통신사의 객관이었던 아카마 신궁 및 상륙기념비, 그리고 무사마을 죠후성하마을, 해안가 123개의 붉은 도아리 츠노시마 대교, 시즈키공원, 하기박물과, 일본 최대의 명교인 목조 아치형 긴다이쿄, 루리코치 5층탑, 아키요시 석회총유동굴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일본 최대의 카르스트 지대 아키요시다이와 후쿠오카의 복합쇼핑몰 캐널시티가 인상적이었고 이토히로부미 옛집을 찾은 게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필자로선 수차례 올라가 본 하카다항 조망의 전망대 관광과 쇼핑을 끝으로 5월 18일 오전 카멜리아호는 5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우리를 기다렸었단 듯 반겼으며 일로 청명한 날씨 화사한 태양의 아열대성 미소에 젖어 데크에 올라 아사히 맥주를 들고 코발트색 심연의 창해를 바라보며 기념촬영에 바빴고 본선 좌현으로 스치는 옛 우리의 섬 대마도를 지나 18시경 부산항에 안착하여 짧은 석정을 너누며 각기 아듀! 소찬 저녁회식 후에 밤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자정이 넘어 새벽에야 귀가했답니다.

<편집위원 서대남(徐大男) 동행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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