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수 차관
많은 청년들이 취업의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기 자신들을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三抛世代)라고 부른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 기업들의 긴축 경영과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고용 안정성, 복리후생 등의 보장이 어려운 상황이며, 이로 인해 청년세대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은 사회초년생의 경제적 자립을 어렵게 하고 사회․경제 활동의 의지를 꺾게 한다. 특히, 결혼과 출산 의지를 상실케 하여, 궁극적으로 사회 생산구조를 유지하는 데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될 수 있어, 청년실업은 사회적 차원에서 적극 해결해야 한다.

작년 5월 대통령 1호 지시로 일자리 위원회가 신설되는 등 일자리 창출은 이번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2019년도 정부 예산안에 일자리 관련 예산이 금년대비 22% 증가한 23조 5천억 원이 편성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맞춰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자리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청년실업 문제의 경우 ‘고용 절벽’과 ‘중소기업의 인력수급난’이라는 모순된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회피하거나 망설이지 않도록 지원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청년 일자리 유망산업 중 하나가 바로 물류산업이다. 그간 물류산업은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고 업무강도가 높다는 인식으로 인해 청년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물류산업은 2023년까지 세계시장 규모가 약 15조 5천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망산업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항만, 공항 등에 첨단 물류인프라를 경쟁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 국내 물류시장도 온라인 쇼핑ㆍ택배 활성화 등으로 인해 매년 급성장하고 있으며, 물류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일자리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제조업ㆍ건설업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운산업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78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수출입 화물의 99% 이상이 항만을 통해 처리되고 있는 만큼 해운항만 산업이 우리나라 물류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막중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 발표된 ‘해운 재건 5개년계획’을 토대로 한진해운 사태 이후 위축되었던 해운산업의 부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부산항 등 주요 항만과 항만배후단지를 확충하고, 물류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이 물류분야 청년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첨병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나가겠다.

최근 정부는 '2018 물류산업 청년취업 박람회'를 개최하였다. 유망 물류기업 70여 개와 구직자 4천여 명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일자리 매칭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결합된 스마트 물류시스템의 전시행사도 함께 진행되어 좋은 호응이 있었다. 또한, 13일 인천에서 개최되는 ‘해양수산 취업박람회’에도 다양한 물류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청년들의 구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물류산업에 대한 우리나라 청년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중소 물류기업과 청년간의 일자리 매칭이 활성화되어, 청년취업이 확대되는 밀알이 되길 바란다.

작년 8월, 해양수산부는 거꾸로 된 세계지도를 제작한 바 있다. 세계지도를 거꾸로 보면, 기존의 육지 중심의 시각으로는 체감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과 해양강국 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물류산업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유발하고 청년들을 유인하는 좋은 기폭제가 될 수 있겠다. 청년들이 물류산업에 관심을 갖고 자신들의 미래, 더 나아가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미래를 설계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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