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IT기업 전환 핵심 키워드 “국내 물류업체 경쟁력”
빅데이터, 클라우드 및 모바일 서비스 강화할 것


 

▲ 강범구 케이엘넷 대표이사
Q. 최근 케이엘넷은 대한민국 ICT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수상 의미가 크다고 보는데요?

케이엘넷의 이번 수상은 그동안 저희들이 주력해온 해운물류 민원서식의 중계 및 이를 기반으로 한 고객맞춤형 데이터베이스의 제공을 통해 해운물류업계의 업무 편의성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제고한 것에 대한 평가가 아닌가 합니다.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진정한 수상자는 지난 4반세기 동안 저희를 믿고 안정적으로 케이엘넷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선사, 터미널, 포워더, 운송업체 및 모든 해운물류업체입니다. 이번의 수상을 계기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블록체인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새로운 ICT 기술을 접목해 어떻게든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해운물류업계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날까지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Q. 케이엘넷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물류IT 기업의 선두주자입니다. KTNET(한국무역정보통신)이 항만물류분야 사업 확장으로 경쟁자로 급부상했는데, 이와 관련해 보다 경쟁력 있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KTNET이 2017년 11월 해양수산부 항만물류정보 중계망 2호 사업자로 지정을 받고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크지 않은 시장에서 경쟁을 통한 서비스 개발이냐, 아니면 하나의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의 통합 및 다양화냐 하는 이슈가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경쟁 체제가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정부가 제 2중계망 사업자 지정을 통한 서비스 다양화라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향해야 할 가치 및 대응책의 핵심은 고객입니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혹시 저희들의 서비스가 조금이라도 공급자 중심이 아니었나 하는 것에 대해 되돌아보고,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PLISM(항만물류통합정보시스템) 플랫폼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보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빅데이터, 클라우드 및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글로벌 해운항만물류 플랫폼 구축으로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신고 및 처리, 그리고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정부의 세수 결함에 기인한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7년전 민영화됐지만, 케이엘넷은 해운물류업계가 만들고 키워온 회사입니다. 20~30대에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 오셨던 해운물류업계 실무자들이 이제 40~50대 중·후반의 해운물류업계를 리딩하는 의사결정권자들이 됐습니다. 하지만 케이엘넷은 ‘오래되고 정들었던 해운물류업계의 인프라’라는 포지션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정보기술로 무장하고 거듭나서 언제나 고객의 사랑을 받는 케이엘넷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Q. 최근 세계 유수 항만들의 블록체인 도입이 이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케이엘넷의 부산항만공사 블록체인 시범 사업 수행에 관심이 많은데요?

현재 4차 산업혁명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ICT 산업생태계의 커다란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블록체인은 코인과 더불어 전세계 IT 시장을 뒤흔들고 있으며, 거래되고 있는 코인의 시가 총액만 해도 250조원 내외입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이 300조원 내외인 것을 보면 블록체인에 거는 세계적인 기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접목돼 B2B, B2C, 그리고 B2G에 반영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국가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금번 부산항만공사 블록체인 시범사업은 그 일환으로 시작됐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발주한 사업으로 주관기관은 해양수산부이고 참여기관이 부산항만공사인 사업입니다. 본 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규 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한 공공부문 블록체인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저희는 부산항만공사과 함께 “블록체인기반의 컨테이너 부두간 반·출입증 통합발급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 사업이 완료되면 컨테이너 부두간 반·출입이 훨씬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해운항만 분야에 국내 최초로 실증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외에도,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저희 회사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선복 요청과 관련한 사업 및 글로벌 선사와의 블록체인 협업 등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말쯤에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케이엘넷이 글로벌 물류IT 기업으로 성장키 위해 화급히 개선돼야 할 당면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전자 상거래가 미래의 핵심입니다. 모든 나라가 물건을 제조·유통해서 글로벌 시장에 팔아야 국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이 메인 시장이었다면 이젠 전자상거래가 리딩합니다. 전자 상거래에선 물류와 IT가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류와 IT가 없는 전자상거래와 4차 산업혁명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케이엘넷은 물류와 IT를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케이엘넷의 핵심 서비스가 국내 물류 서비스 정보화에 집중돼 왔고, 저희 회사의 핵심 인력도 주로 여기에 배치돼 왔음을 인정합니다.

스마트 포트, 스마트 물류, 블록체인, 인공 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의 이슈들은 저희 서비스가 더 이상 국내시장에만 제한돼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국내 최고의 물류IT 기업에서 글로벌 물류IT기업으로 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회사 내부의 인력채용·육성, 글로벌 트렌드의 반영을 통한 기술과 솔루션의 개발 등 여러 가지 숙제가 있을 것입니다. 당사는 최근 사내 벤처 및 스타트업(Start-Up) 창업 지원을 위해 회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제반 사항을 정비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BMI(Business Model Innovation) 대회를 개최해 혁신을 이루기 위해 진력하고 있습니다.

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CEO의 철저한 준비와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우리나라 해운항만물류의 태동기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발전 과정을 함께해 왔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IT 지식으로 똘똘 무장된 전문가 그룹 및 저희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케이엘넷을 글로벌 물류 IT기업으로 키우고자 합니다. 그리고 케이엘넷의 글로벌 물류 IT기업으로의 전환에 있어 핵심 키워드는 우리나라 물류업체의 경쟁력이어야 합니다. 케이엘넷만 통하면 국내에서 해외까지 모든 서비스가 원스톱(ONE-STOP)으로 이루어지는 해운항만물류업계의 국가대표 정보 심부름꾼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Q. 관련업계 및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해양수산부는 올해 4월 ‘스마트 해상물류 구축전략’을 마련해 우리나라 해상물류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고 2025년에 부산항을 글로벌 TOP2의 환적 허브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부산시는 9월 12일 공공 클라우드 사상 최대 규모인 1,500억원을 투입해 부산항 클라우드 기반 해운항만 물류 플랫폼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두 정말 바람직하고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이자 전략이라고 사료됩니다.

4차 산업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결국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만의 경쟁력은 선석의 크기를 키우는 것 못지않게 서비스의 효율화, 화물 처리 속도, 무인화 및 고도화된 고객지원 서비스가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스마트 해상물류 구축 및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보화라는 가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 미팅 및 상거래 못지않게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보고 의견을 나누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케이엘넷은 한국선주협회, 한국항만물류협회 및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함께 항만공사, 항만협회 등 국내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및 선사, 화주, 하역업체 등 고객사의 최고경영자들과 뜻을 모아 ‘미래해운항만 물류포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모임에는 부산대학교 배혜림 교수님을 모시고“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해운항만물류 ABC (AI, Big Data, Cloud)”등의 의제들을 다루었습니다. 이외에도 국내외의 최고 전문가들을 모시고 강의도 들으면서 해운물류업계의 오프라인 네트워킹을 통한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포럼은 모든 물류업계에 오픈돼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업체 및 기관들은 언제든지 저희 회사에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케이엘넷은 해양수산부가 설립했고 해운물류업계가 이용해주셔서 발전하고 성장해 온 회사입니다. 관련업계 및 관계 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보다는, 정부 및 업계가 25년전 케이엘넷을 설립했던 취지를 거울삼아 케이엘넷의 서비스를 되돌아 보고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케에엘넷이 항만물류통합정보시스템(PLISM) 플랫폼을 더욱 인공지능화하고 클라우드화하며 모바일화해서 PLISM만 통하면 전세계의 해운물류네트워킹이 고객의 손바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객과 함께 숨쉬고 고객과 함께 발전해 고객이 가장 아끼는 대한민국 대표 물류정보화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