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초기부터 작심 사명감 가져야..업계 중진들 불만 토로
공사측 입장에선 이제 출범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같은 소리를 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친(親)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공사에 대해 노골적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견해들이 속속 드러나 더욱 우려되는 바 크다.
해양진흥공사가 출범하고 이후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은 “공사의 역할과 기능에 국적선사들이 의지하려는 의도가 너무 컸다”며 “한국 해운 재건이라는 너무 버거운 짐을 능력이 안되는 해양진흥공사측에 해수부측이 떠 넘긴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규모나 기능을 보면 예사롭지 않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해운 재건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형적인 공기업 행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감이 벌써부터 팽배해지는 듯 하다.
폴리페서인 황호선 사장이 하루속히 한국선주협회 사장단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향후 진로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져야 할 것이다. 선주협회와는 비상 연락체계를 가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에 상당한 신뢰감을 줬던 관계자들도 거리감을 호소하고 있어 황사장의 적극적인 대화 자세가 요구된다.
정중동 상황 인지는 몰라도 위기의 한국 해운을 재건하겠다고 만들어 진 해양진흥공사로선 이것 저것 눈치보고 할 틈이 없다.
사자을 비롯해 임직원 모두 현장속으로 들어가 어떠한 지원이 급선무인지 직접 눈과 행동으로 감지해야 한다.
해운업계에 군림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생사기로에 있는 국적선사들의 중흥을 위한 사명감을 가진 일꾼이라는 생각이 무엇보다 앞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