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내 불신 풍조 일신...상생위해 협력체제 획기적 개선 필요

 
국내 해운업계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발표되면서 해운업계의 분위기는 다소 냉랭하다. 특히 컨테이너선사들은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의 1분기 실적에 실망하면서 향후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올해 1분기 정기선 시장은 기대감이 컸던지 선사들에겐 유난히 부담되는 기간이었다. 여기저기서 해운경기 회복세가 진단되고 있지만 컨테이너선 시장은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운임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점이 컨테이너선사들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
상장 벌크선사들을 비롯해 주요 부정기 선사들은 장기운송계약에 힘입어 일부를 제외하고 전년이나 전분기대비 다소 감소되기는 했지만 흑자행진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2020년 환경규제에 대응해야 하고 항로 개방, 벙커C유 급등 등 현안들이 산적해 가고 있다. IMO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적선사들이 얼마나 많은 자금이 소요되고 어떤 방식이 최선의 선택인지도 아직 가려지지 않아 답답하다.
특히 최근 유가 급상승은 1분기 실적에 적용돼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운선사들에게 유가 급상승은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주요인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해운선사들이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유류비 비중은 30% 정도를 추산되고 있다. 카페리 선사들의 경우 그 비중이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한중카페리선사들의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치열한 경쟁에다 중국 사드 보복에 수익성은 최악수준인데, 벙커C유 가격이 치솟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외환위기이후 힘든 시기를 버티면서 해운시황의 회복을 기대하며 2018년을 맞았지만 예상치보다 저조한 1분기 실적에 국내 컨테이너선사들은 큰 부담감을 갖고 있다.
4월이후 성장세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물론 선사들마다 차이는 있다. 회사의 경쟁력이 이같은 시점에서 발휘되는 것이다.

세계 해운시장을 들여다 보면 현 해운경기가 그리 나쁘지는 않은 상태다. 유독 한국 컨테이너선사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정부는 오는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목표로 임직원 채용에 나섰다. 그 규모로 보면 해양진흥공사의 역할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15일 부산항 신항에서 한국해운연합 부산항 신항 전용선석 마련 기념식과 현대상선–PSA(싱가포르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회사) 부산항 신항 4부두 공동운영 기본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한국해운연합은 간사는 흥아해운 이환구 부사장이다. 흥아해운은 내년말 목표로 장금상선과 컨테이너사업부문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대상선도 장금과 흥아해운의 통합사와 향후 아시아역내 사업부문의 전략적 협력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3개 선사의 행보는 향후 한국 컨테이너선업계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환구 부사장의 역할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이 해운 재건을 위한 일관성있는 정책 수행을 강조하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크다.  엄 국장은 정책적으로 해양진흥공사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한하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원양컨선사인 현대상선과 대표적 근해선사인 흥아해운이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정부의 해운재건 의지가 최근 실제 가시화되면서 이들 선사의 경영정상화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엿볼 수 있어 다행이다.
현재 국내 원양컨테이너선사들의 협력관계 불확실성도 한국 해운업계로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상선과 SM상선간의 공동운항 등 협력 체제가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양선사가 대립하는 모습은 걱정스럽다. 양사는  국내외 해운시장에서 경쟁적 관계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상생을 위해 협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파트너라는 인식변화가 절실하다는 것이 해운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국내 컨테이너선업계에는 긍정적인 분위기 모색이 중요하다. 장기 해운경기 침체에다 출혈경쟁이 심하다 보니 선사들간 불신도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통합, 개방 등이 현실화되면서 근해선사들간 협력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분위기를 더욱 침울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근해선사의 경우 외부적인 환경변화 등을 고려시 더욱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부분 근해선사들은 침체된 해운경기하에서도 내실있는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해운 재건 정책에 신뢰를 보내며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선제적 협력체제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정부당국과 업계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해운환경에 적극 대처하며 해운 재건을 위한 걸림돌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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